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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유언이 무색하게… 한진그룹 3남매 사이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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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양호 전 회장은 “가족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라고 했는데…
  • • 조현아·조현민, 조원태에 반기… 조원태, 둘 협조 못 얻으면 경영권 방어 못해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연합뉴스).

한진그룹주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를 놓고 ‘3남매의 난’이 벌어져 세 사람간의 지분 확보전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3시 현재 한진칼의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5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우 역시 29.81% 오른 2만7000원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 종목도 상승했다.

한진그룹주는 한진그룹 3남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급등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전날까지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타계한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날 발표하려고 했던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 결과 발표를 오는 15일로 연기하면서 “한진그룹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 측은 기존 동일인인 조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전했다. 후계자를 누구로 정할지를 놓고 가족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상황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언을 무색하게 한다. 앞서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12일 “(아버지가)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말씀하셨다”고 조 회장의 유언을 전한 바 있다. 

49재(5월 26일)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양호 회장 자녀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투자자들이 3남매가 치열한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한진그룹주를 사들였다는 후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는 한진칼이다. 한진칼에 대해 조양호 전 회장은 17.84%, 조원태 회장은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조양호 전 회장이 남긴 17.84% 지분 상속을 놓고 3남매가 다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지주사인 한진칼의 회장에 취임한 데 대해 자매가 반기를 들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분을 늘린 행동주의 펀드 KCGI는 한진칼의 지분을 14.98%나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아버지 지분을 모두 물려받고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동생인 조현민 전 전무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경영권을 방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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