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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총수일가 각종 혐의 조사중 '시급 464만원에 상반기 보수 58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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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이자 진에어 부사장, 회사에 손해끼치고도 대한항공서 6억6100만원, 진에어서 6억3100만원 퇴직금 받아 챙겨
  • • 회사에 직·간접적 손해 입힌고 정상적 퇴직금 지급한 것 적절한 지 의문

배임 횡령 등 각종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월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각종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도중이던 상반기 지급받은 보수총액이 58억원을 넘기면서 공시된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464만6000원으로 2018년 최저임금 7530원의 무려 577배에 달한다. 

조 회장 개인의 생산성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생산성보다 577배가 된다고 보기도 힘들거니와 조 회장의 두 딸뿐 아니라 부인도 불법 탈법, 각종 갑질 등으로 최근 잇따라 수사를 받는 등 사실상 회사 업무를 보기 힘든 상황에서 이같은 거액을 받아 챙겼다는 자체가 논란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자신의 자택 경비대금 16억1000만원과 자택 공사비 4000여만원 등을 계열사 정석기업이 대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2003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당시 종로구 구기동 자택과 종로구 평창동 신축 자택에서 경비원 24명을 정석기업을 통해 고용하고 용역 대금 16억1000만원을 정석기업 회삿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석기업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 회장 자택 경비비를 도급계약서에 ‘부암동 경비용역대금’ ‘OO빌딩 주차용역 대금 및 시설 공사비용’ 등의 허위 항목을 작성했다.

조 회장은 또 2011년부터 올해까지 손주들을 위한 모래놀이터 공사 등 총 14차례 자택 유지·보수 공사를 하면서 정석기업 자금 4100만원으로 대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사에는 정석기업 직원도 동원됐다. 조 회장 자택 경비원들은 "경비업무 외 강아지 산책, 배변정리, 화단에 물 주는 일 등 잡무도 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이 와중에도 한진 총수일가(동일인등)가 미등기임원이면서 다른 등기임원 급여보다 높은 보수를 지급받았다.

4일 경제개혁연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임원 등의 보수공시 내용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등기임원(이사 감사)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다고 공시한 회사는 98개사다. 임직원(임원 미등기임원 직원)이 요건에 해당돼 공시한 회사는 113개사다. 이 가운데 동일인등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회사는 54개사다.

2016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6월말 기준 반기보고서부터 미등기 임직원이라도 반기 중 지급받은 보수총액이 5억원 이상이고 보수총액이 상위 5명에 해당하는 경우 등기임원과 동일하게 보수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보수는 급여와 상여금 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익을 모두 포함한 총액이다.

개별회사별 고액 보수를 받은 사항을 보면 김창수 전 삼성생명 대표가 가장 많은 56억5600만원 보수를 공시했다. 이 가운데 45억원이 퇴직금이다.

퇴직금등을 뺀 급여를 기준으로 보면 1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다. 현대자동차에서 28억36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21억2700만원을 받았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급여 20억원을 받아 상위에 올랐다.

상여금을 포함한 '급여등' 기준으로는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이 54억2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 개 이상 회사에서 보수를 지급받은 임원들 가운데 보수 급여 급여등 기준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8억2700만원(보수ㆍ급여등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것으로 공시된 동일인등은 53명이다. 이 가운데 14명은 2개 이상 회사에서 보수를 받았다. 보수가 공시된 212명의 일반 임직원(동일인등이 아닌 임직원) 중 2개 이상 회사에서 급여를 받은 이는 박성훈 카카오그룹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 한명뿐이다.

2개 이상 회사에서 임직원을 겸임하며 중복해서 보수를 받은 이는 대부분 동일인등이다. 조 회장 외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3개 회사에서 임원을 겸직하며 19억원을 받았다. 허창수 GS 회장은 2개 회사에서 5억원을 받은 것으로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서 보수체계 문제점이 드러났다. 보수가 공시된 미등기 동일인등 9명은 일반임직원 중 최고 수령자의 1.36배 급여등을 지급받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4명의 임직원 보수를 공시했는데 미등기 동일인등(정용진 이명희 정재은)은 일반 임원들보다 월등히 높은 보수를 지급받았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은 17억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권혁구 이마트 이사는 7억7800만원으로 둘의 차이는 2.23배에 달했다.

회사에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힌 경우 정상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이자 진에어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6억6100만원, 진에어에서 6억31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받았다.

이은정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보고서에서 "임직원 보수가 성과와 연동돼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수의 사용내역을 공개해 주주들이 보수 적법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공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퇴직금지급규정도 공시해 주주들이 알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회사 업무보다 집안사 챙기기에도 바쁜 와중에 고액의 시급을 받아 챙긴 것은 모럴헤저드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조현민 전 전무도 이 와중에 계열사에서 13억에 가까운 보수를 받아 챙긴 것은 국민들의 공분을 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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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f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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