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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원주민들이 먹던 초콜릿은 16세기 이후 유럽으로 퍼져,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음료나 각종 제과제빵의 재료가 되는가 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사랑을 고백하는 선물로도 쓰이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유명한 초콜릿들에 담긴 재미있는 유래들을 찾아 보았다.

철부지 왕세자비를 달래기 위해 만든 ‘피스톨’

파리의 드보브 에 갈레 매장 / common wiki


고형 초콜릿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로, 이전에는 대부분 음료로 마셨다고 한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 왕세자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도 따끈한 초콜릿 차를 즐겨 마셨다. 특히 그녀는 쓴 약을 먹을 때 초콜릿을 함께 마시고 싶어 했는데, 뜨거운 액체와 약을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 왕실 약제사였던 드보브는 머리를 짜냈다. 그가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얇은 원반 모양의 초콜릿 안에 가루약을 감춘 ‘피스톨’이다. 오늘날의 초콜릿과는 약간 다르게 카카오 열매와 사탕수수를 섞었다고 한다. 드보브는 후일 초콜릿 샵인 ‘드보브 에 갈레’를 창업했고 지금도 파리에 가면 앙투아네트가 먹었던 피스톨을 맛볼 수 있다.   


견습생의 실수가 만들어낸 ‘가나슈’

pxhere


‘가나슈(Ganache)’는 불어로 말의 아래턱을 뜻하는 말인데 ‘바보’, ‘얼간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판형 초콜릿을 생산하던 19세기 어느 프랑스의 초콜릿 공장에서 한 견습생이 실수로 초콜릿 속에 뜨거운 생크림을 쏟았다고 한다. 당황한 견습생은 초콜릿을 버리기 아까워 열심히 저어 주었고, 나중에 맛을 보니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났다고. 오늘날 가나슈를 만들 때는 버터를 약간 넣어 죽처럼 걸죽하게 한다. 가나슈는 주로 초콜릿 속 충전물로 이용되며, 초콜릿 타르트를 만들 때 슈크림(크림 파티시에)과 섞기도 한다. 또 계피나 칠리 같은 각종 향신료를 넣어 독특한 맛을 내기에 좋다.


오스트리아 황제도 사랑한 ‘자허토르테’    

common wiki


비운의 황제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즐겨 먹었던 과자가 그 유명한 자허토르테이다. 1832년, 오스트리아 외교관 메테르니히는 외국 정상들에게 대접할 디저트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마침 병이 난 수석 주방장 대신 대신 프란츠 자허라는 이름의 도제 요리사가 초콜릿을 섞은 스펀지케이크 사이에 살구잼을 샌드하고 그 위에 진한 초콜릿을 코팅해 내놓으면서 호평을 받았다. 후일 프란츠 자허의 아들인 에두아르트는 호텔 자허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자허 가의 혈통이 끊긴 후 ‘데멜’이라는 제과점이 같은 이름의 과자를 팔면서 특허권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쪽의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지만 맛은 둘 다 좋다고 한다.


2차대전 후의 빈곤이 만들어낸 ‘누텔라’ 

common wiki


‘악마의 잼’으로 불리는 누텔라는 뜻밖에 2차대전 후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만들어졌다고 한다.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의 창업주인 피에트로 페레로는 당시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버터가 귀해지자 그가 살았던 이탈리아 북부 알바 지역의 특산품인 헤이즐넛을 이용하기로 했다. 헤이즐넛을 페이스트 형태로 만들어 코코아 가루를 섞어 만든 이 초콜릿이 바로 오늘날에도 유명한 ‘잔두야’이다. 피에트로의 아들 미카엘은 잔두야를 발라먹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한 제품을 병에 담아 ‘누텔라’라는 상표를 붙여 팔기 시작했다. 어원은 견과류를 뜻하는 ‘nut’에 이탈리아어 어미 ‘ella’를 합친 것이다.  

키워드 초콜릿,발렌타인데이,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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